자녀가 결혼한다고 하면 부모님 마음은 한편으론 기쁘면서도 이내 걱정이 앞섭니다. 결혼 비용과 신혼집, 이사까지 얼마나 들지,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 지원해야 할지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자녀 결혼은 부모 지원이 거의 기본처럼 여겨지다 보니, 평균적으로 얼마를 쓰는지가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녀 결혼 시 부모가 평균적으로 얼마를 지원하는지, 결혼비용 항목별 평균, 그리고 이사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실제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또 자녀 결혼자금을 지원할 때 알아두면 좋은 증여세 공제 혜택도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자녀 결혼자금, 부모 평균 지원액은 얼마?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녀 결혼 시 부모가 쓰는 평균 금액은 약 1억 2,500만 원 수준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75%가 자녀 결혼자금이 부담됐다고 답했을 정도로 큰 돈입니다.
그런데 자녀가 아들이냐 딸이냐에 따라 지원 금액이 크게 갈립니다.
| 구분 | 자녀 1인당 평균 지원액 |
|---|---|
| 아들 결혼 | 약 9,400만 원 |
| 딸 결혼 | 약 4,200만 원 |
| 전체 평균 | 약 1억 2,500만 원 |
아들 결혼 지원이 딸의 2배를 훌쩍 넘는 이유는, 우리나라 관행상 신혼집 마련(주택·전세) 부담이 신랑 측 부모에게 더 크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주택 비용이 결혼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이런 차이가 생깁니다.

총 결혼비용 평균과 항목별 지출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최근 조사를 보면, 신혼부부의 총 결혼비용 평균은 약 3억 8,1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에서도 신혼집 마련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 항목 | 평균 지출액 |
|---|---|
| 주택(구입·전세) | 약 3억 2,200만 원 |
| 예식홀 | 약 1,460만 원 |
| 혼수 | 약 1,445만 원 |
| 예단 | 약 1,030만 원 |
| 신혼여행 | 약 763만 원 |
결혼식 자체(예식홀·혼수·예단·신혼여행)보다도 주택 마련 비용이 압도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은 결혼식 규모를 줄이는 대신 신혼집에 집중하는 ‘실속형 결혼’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10쌍 중 6쌍은 결혼식을 간소화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사 비용은 평균 얼마나 들까
이사 비용은 집 크기와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포장이사 평균은 15평 기준 약 60만 원, 24평 약 85만 원, 30~34평은 95만 원 이상입니다. 일반이사(짐 운반만)는 원룸 기준 10~80만 원 수준으로 훨씬 저렴하고, 반포장이사는 대형가전·가구만 포장하는 방식이라 중간 정도입니다.
이사 비용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짐의 양(톤수), 작업 인원, 사다리차 사용 여부, 층수 등입니다. 특히 고층일수록 사다리차 비용이 붙어서, 6층 이상은 층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참고로 정부와 지자체의 이사비 지원 제도도 있습니다. 다자녀 가정(2자녀 이상)은 이사비용 최대 40만 원을 실비로 지원받을 수 있고(정부24·보조금24에서 신청), 서울시는 만 19~39세 청년가구에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지원해 줍니다. 신혼부부라면 이런 혜택을 꼭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자녀 결혼자금 지원, 증여세 공제 혜택 알아두세요
부모가 자녀에게 결혼자금을 지원할 때 가장 궁금한 게 세금입니다. 크게 필요 없는 경우가 많지만, 큰돈을 보태면 증여세가 나올 수 있어 미리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부모가 자녀(성인)에게 증여하면 10년간 5,000만 원까지 공제됩니다. 여기에 특별한 혜택이 더해지는데, 바로 혼인·출산 증여공제입니다. 혼인신고일을 전후로 각 2년, 총 4년 안에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은 최대 1억 원을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즉 최근 10년간 자녀에게 증여한 적이 없다면, 결혼자금으로 1억 5,000만 원(기본 5,000만 원 + 혼인공제 1억 원)까지 세금 없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신혼부부 양쪽이 각각 받을 수 있으니 합치면 총 3억 원까지 비과세가 가능합니다. 자녀가 출산하면 출생일부터 2년 이내에도 같은 공제를 또 받을 수 있습니다.
이사 자금이나 전세자금 용도로 지원하는 돈도 마찬가지로 증여로 봅니다. 5,000만 원을 초과해서 지원할 땐 증여세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으니, 큰돈을 보태실 계획이라면 이 혜택을 활용해 지원 시기를 정하는 게 좋습니다.

자녀 이사·결혼 자금, 어느 정도 지원이 적당할까
결국 ‘평균’은 참고일 뿐, 내 상황에서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는 따로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몇 가지 고려할 점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신혼집이 최우선 : 결혼비용의 대부분은 주택입니다. 집이 없는 신혼부부라면 전세 보증금 지원이 예식 비용보다 실질적 도움이 됩니다.
- 노후자금은 지켜야 : 자녀 결혼 지원으로 내 노후자금을 비우지 않도록, 지원 가능한 한도를 먼저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 아들·딸 차이는 관행일 뿐 : 아들 결혼을 더 많이 지원하는 관행이 있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형편에 맞게 정하는 게 현명합니다.
- 증여세 공제 시기 활용 : 결혼기간(신고일 전후 2년) 안에 지원하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타이밍을 맞추는 게 유리합니다.
자녀 결혼과 이사 자금은 액수가 커서 부담도 크지만, 정부 지원 제도와 증여세 공제를 잘 활용하면 생각보다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부모·자식이 부담을 나누는 게 어느 한쪽이 무너지지 않는 가장 건강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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