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퇴직 후 직렬별 재취업 장소, 어디로 갈까

재직중인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공무원 퇴직 뒤의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 이후 어디로 가면 좋을지는 오래 고민하는 문제인데요. 사실 공무원은 직렬마다 쌓인 경력과 자격의 성격이 달라서, 퇴직 후 맞는 일자리도 제각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행정직, 세무직, 검찰·경찰 직, 기술직, 교사 등 직렬별로 퇴직 공무원들이 주로 가는 재취업 장소를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또 퇴직 후 취업을 제한하는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제도도 함께 짚어드릴게요.


공무원 퇴직 후 재취업, 먼저 알아야 할 3년 제한

어디로 재취업하든 퇴직공직자 취업제한부터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 따르면 일정 직급 이상 퇴직 공무원은 퇴직일로부터 3년간 재직 시 마지막 5년간 담당했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에 취업할 수 없습니다.

이 제한이 걸리는 기관은 단순히 로펌이나 세무법인만이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 사기업체 ▲법무법인·회계법인·세무법인 ▲시장형 공기업(한국전력, 도로공사 등) 등을 포함합니다. 다만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업무 무관’ 확인을 받거나 취업승인을 받으면 취업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퇴직 바로 다음 날 같은 분야 기관으로 갈 수는 없고, 3년이 지나면 제한이 풀리거나,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퇴직 전부터 보직을 옮겨 ‘직무 관련성 고리를 끊는’ 전략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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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렬별 재취업 장소, 실제 어디로 갔나

그럼 실제 데이터로 직렬별 재취업 패턴을 살펴보겠습니다. 경실련이 경제 관련 8개 부처 퇴직공직자 588명을 분석한 결과, 취업심사를 받은 사람 중 약 82%가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직렬 · 부처주요 재취업 장소
기획재정부민간기업, 협회·조합
국세청민간기업(81명), 세무법인·회계법인
금융감독원민간기업(75명), 증권·보험·금융사
산업통상자원부협회·조합(38명)
국토교통부협회·조합(41명), 한국부동산원 등 유관기관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민간기업, 협회·조합

부처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민간기업(239명) > 협회·조합(122명) > 법무·회계·세무법인(53명) 순으로 많이 갔습니다. 특히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유관 협회 이사장급이나 공단·공사 사장 등 임원급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찰·경찰 직, 그리고 세무직은 로펌·법인으로

사법·세무 쪽은 다른 직렬과 확연히 다른 재취업 패턴을 보입니다. 수사나 세무 업무 경력이 로펌 · 세무법인 · 회계법인에서 바로 전관예우 자산으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찰의 경우 최근 몇 년간 퇴직 경찰관의 로펌 재취업 심사가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경찰 수사권이 커지면서 재취업 문턱도 높아져 승인율이 내려가는 추세라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세무직 출신은 세무법인·회계법인을 많이 찾습니다. 다만 공직자윤리법상 자신이 퇴직 전 5년간 근무한 국세청 부서 업무와 밀접한 세무법인에는 3년간 취업이 원칙적으로 막혀 있어, 관련이 없는 법인을 먼저 택하거나 기간이 지난 뒤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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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직(시설·토목·전기·전산) 재취업

기술직 공무원은 공기업과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로 많이 갑니다. 토목·건축·전기·전산 같은 업무는 민간에서도 동일한 기술이 필요하고, 공무원 시절 쌓은 설계·감리·시설관리 경력이 그대로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가령 시설(토목) 직렬 출신은 한국도로공사 같은 건설 공기업이나 설계·감리 용역 업체로, 전기 직렬은 시설관리 업체로 갑니다. 시설직은 퇴직 후 재취업이 비교적 수월한 직렬로 꼽히는데, 공무원 경력을 인정받아 민간 자격·경력 요건을 채우는 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기술직은 재직 중 관련 자격증(토목기사, 전기기사 등)을 미리 취득해 두면 퇴직 후 선택지가 크게 넓어집니다. 자격증이 있으면 바로 주임·팀장급 대우를 받고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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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행정직, 다양한 일자리

교사는 퇴직 후 학원 강사나 강의, 교육 관련 위원회, 시설 관리 등 다양한 일자리를 택합니다. 다만 명예퇴직·정년퇴직 뒤의 일자리는 사무직보다 체력 부담이 적은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강의·상담·돌봄 같은 분야를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반 행정직(9급·7급)은 공무원 경력이 민간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어, 재취업이 가장 쉽지 않은 직렬로 꼽힙니다. 그래서 행정직은 재직 중 세무사·회계사·변리사·공인중개사 같은 전문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부동산·세무·재무 같은 쪽으로 전환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퇴직 후 재취업 승인율, 부처별로 이만큼

취업심사 승인율도 부처마다 차이가 큽니다. 아래 표에 정리했습니다.

특히 지방청장·사무소장·과장 등을 지낸 4급 이상 공무원의 평균 승인율은 89.3%로 전체 평균(약 82%)보다 높습니다. 요직을 지낼수록 민간에서 더 탐내고, 심사도 상대적으로 잘 통과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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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결국엔 재직 중 준비가 좌우한다

직렬별 재취업 장소를 정리해보면 결국 핵심은 재직 중 무엇을 준비했느냐입니다. 기술·세무·사법처럼 민간에서 바로 쓰이는 경력과 자격을 재직 중에 쌓아두면 퇴직 후 선택지가 확 넓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3년 제한과 함께 취업이 어려워집니다.

퇴직 후 취업제한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싶다면 공직윤리시스템(peti.go.kr)의 취업심사 자가진단을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본인의 직급과 담당 업무, 희망 기관을 입력하면 취업이 가능한지, 심사가 필요한지를 대략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 보수·봉급 등 다른 공직 생활 정보가 필요하시면 이대리블로그에서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퇴직을 앞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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